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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사진...  +   [내주변 모든...]   |  2009. 1. 7. 10:00



얼마전,
전주의 장인어른께서
영정 사진을 찍자고 하셨다.


아무런 생각없이 찍어드리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아무런 생각없이 찍은 내 자신이 원망 스러웠다.


영정 사진이든 뭐든 찍을 수 있을때 찍으면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영정 사진이 장인어른 당신께는 어떤 의미로 와 닿을지 생각했어야 했는데...


살아 계실때 더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정 사진 건으로 인해서
우리집의 경우도 생각해 봤다.

과연 카메라를 사서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난 몇장의 아버지 사진을 찍었던 것인지...

본인이 거부하셔서 제대로 찍힌 사진이 몇장 없지만
그래도 없어도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몇장 안되는 사진 중에도 고작 아래처럼 도촬 사진 같은 경우만 있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두사진을 보면서
가급적이면 기회 될때마다 찍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어린 나를 찍어주셨던 그 열정 그대로 이어 받아서...
그리고 살아계실때 더 잘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버지께서 예전에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찍으셨던 날이 기억났다.
사진을 찍으시고는 그날 저녁 소주를 한잔 한잔 따라 마시며 우울해 보이셨던 아버지의 모습도...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겠지만
성의를 보이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베풀어주신거 받기만 해서는 안되니까.
최소한 아직 내가 베풀어줄 아기는 아직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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