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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고 먼... 연비 안좋은 길로 가는 사진여행...  +   [여행]   |  2008. 10. 26. 23:41

이번 주말 참 많은 사진을 찍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차를 끌고 서울에 가서, 집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용산을 들러서, 인사동으로 발길을 돌렸다.

날씨 꾸물꾸물한 인사동에서의 약속...
기어이 비가 왔다.


이런... 우산 안가져왔는데...

그리고 비가 오는 와중에 찾아간 그곳...

산타페...

인사동 골목안 갤러리들 있는 곳 근처
밥집이 하나 있었다.

내가 96년 처음으로 마실 수 있었던 흑맥주 Stout를 팔던 그곳...

거의 10년만에 찾아갔더니...

뭔가 바뀌어 있었다. ㅠㅠ


입구에 보이던 나무 대문 너머의 낡은 풍금과 60년대 한옥을 개조한 그곳...

이제는 없어지고, 왠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생겨있었다.



새로 바뀐 곳의 정보는 없지만,
빗발은 점점 거세지니, 할 수 없이 그냥 들어갔다.

작은 마당이 있는 한옥 구조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왠지 그 당시의 그 분위기가 아니라 아쉬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밑에 시커먼 녀석은 찬조출연한 D40하구 AF-S 24-120 VR 이다..
렌즈 이름표의 노란 부분의 색깔을 구분 할 수 있다.

이게 그 마당쪽 사진인데... 뭔가 예전의 그 맛이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달려있는 미니 화분마저 외로운 느낌이 든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예전의 그 느낌과는 뭔가 다른 이질감이 너무 강하다... ㅠㅠ

아쉽다. 올해 3월에 바꿨다던데...

작년에 왔을때 이 집에서 맛있다던 콩나물밥 한번 먹었어야 했는데...




적당히 궁디 비비다가 나왔다.
그리고 찾아 들어간 커피빈...

정말 많은 사람들 비를 피하느라 바글바글 하길래
그냥 나왔다.

인사동까지 와서 커피빈???
이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
앉을만한 자리는 화장실앞이고...

주변에는 DLSR 모임인지 남녀 뒤섞여서 카메라들고 이야기하며
어수선했고...

암튼

나와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종로쪽으로 나오다 보니,
예전하고 틀려진 것중 하나는 '학교종이 땡땡땡'이 사라진 점...
전유성아저씨, 장사가 잘 안되었나보다.


천상병 시인의 미망인께서 운영했다던 '귀천'은 아직 있는데,
아직도 그런지 아닌지 알 수 없다.

'귀천'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그 근처의 찻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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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헐... 테라스쪽이 완전 개방되어있어서 바깥이 그대로 보인다.
물론 바람도 그대로 들어온다... 덕분에 필요한 경우 담요도 대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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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아니지만 이곳의 다기...
워머도 있고 해서, 따뜻함을 유지시키며 보온병에 추가로 물도 주기 때문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실 수 있다.



여기까지....
내가 D300으로 찍었던 사진들이다.
(물론 다기 사진은 나의 반려자가 찍긴 했다.)




자... 이제부터는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울 아버지께서 찍은 사진이다.

외가댁에서의 일요일 오전...

점심을 먹기 전의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서
오래된 정미소를 645로 찍어 필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내가 FM2로 찍었었던,
정미소 옆의 슬레이트 판 위의 이끼도 찍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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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옆집의 양철 지붕을 배경으로 까치밥 수준의 감도 찍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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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으로 가서 50mm로 화각 안나온다고 안찍으셨던
정미소도 찍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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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햇살에 말린콩 깍지 벗겨내시는 할머니도 찍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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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댁으로 다시 오셨다.



점심을 맛나게 먹고서 달려간 외암마을...

무슨 짚풀문화축제라는데,
솔직히 주차시설이나 편의 시설은 거의 고려되지 않은
지자체 실적 위주의 축제 때문에 짜증은 났지만,

간만에 카메라 들고 나와서 사진 찍는다는 것에 만족한다는 심정으로 돌아다녔다.


요기부터는 그때의 외암마을에서 D300으로 아버지께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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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은 거의 같은 구도로 나도 645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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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언제 찍으셨는지...
난 이 사진을 찍진 못했다.
주로 645의 200mm 렌즈로 마눌님의 사진을 찍는데 주로 시간을 보냈기에 못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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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나중에 보고 이런 구도가 나오는 곳도 있었나 싶었다.
아아... 내 시야가 아직은 너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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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붕붕거리는 라이트 세이버 대신에
경쾌한 똑딱 소리가 들리는 다드미 방망이 세이버를 들고서 두드리시는 항머니들...

이사진 찍기 참 힘들었을덴데...

다행히 아버진 가까이 가셔서 찍으셨다.

노출도 적당하게 맞아서, 뒷배경에 의해 어두워지지도 않았다.
사실 D300을 많이 다뤄보지 못하신 아버께서 노출차를 극복하고서 찍으신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된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건, 조리개 좀 개방하셔서
방망이의 블러를 좀 줄이셨으면...

참, 그건 그렇고, 난 이사진 못찍었다.

흑백필름이 물려져 있던 상황인데,
연습용 싸구려 흑백이라 컨트라스트가 너무 강한 그 필름으로 잘 찍을 수 있을까라며 걱정도 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645에 200mm 렌즈를 마운트 하고 있는 상황에
화각을 잡아보겠다고 멀리 떨어져서 찍으려 했는데, 사람들이 가리고 가려서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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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진에다 거의 대부분 마눌님을 넣어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버지는 참 성격이 급하시다.
후딱후딱 찍으시고는 앞서가시는 바람에
난 구석구석 돌지도 못하고 흘린 포인트가 너무 많다.

이 장독들도 난 전혀 못본 것이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구도로 찍을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

근데, 요즘 니콘의 EXPEED엔진인가 하는 그 image처림 chipset과 CMOS를 사용한 모델들에서
가끔 궁합이 안맞아 나타난다는 Greycast현상 도 나왔다.
초가집 옆의 나무껍데기 색깔이 그렇다.
위의 이미지는 원본이 아니라 약간 보정을 한 것이라 별로 심각해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나도 심각한걸 경험해봐서 알지만,
니콘의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한 것이다.

음... 언넝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위에서 보았던 사진들...
비슷한 사진들이 바로 여기에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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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현상전인 펜탁스 645로 찍은 120 필름 9롤...
이번 주말동안 7.5롤정도 찍었다.

645로 찍었던 필름 사진들...
정말 맘에 드는 사진도 있고, 필름 자체 색감도 좋은데,
문제는 너무 돈이 많이 든다.

특히 평균 2000원 정도 하는 싼 필름을 이용해서 찍었는데도 불구하고
120필름은 645로 15컷 밖에 안나와서
필름 갈아 끼우는 회수가 35필름대비 꽤 많다.

한마디로 한참 찍다가 감긴 필름빼서 풀리지 않도록
침발라서 sealing해주고,
새 필름 갈아끼우고....


근데, 돈도 많이 든다.
현상해야지, 스캔해야지...
게다가 오른쪽의 3롤은 흑백인데, 흑백은 수원에서 현상할 수 없어서 충무로로 보냈다가 와야 한다. ㅠㅠ

그렇다고 중형포맷이 지닌 내가 좋아하는 재미있는 특징들을 포기하기도 어렵다.



무엇보다도,
고추인지 공주인지 모르고 출산만을 기다리는 산모와 아빠처럼
찍은 필름들의 결과가 궁금해지는 그런 긴장과 기대감은 필름만의 매력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결과물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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