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일대 가장 큰 꿈 또는 행복을 상징하는 한가지...
새 하얀 웨딩드레스...
그 사진들을 한번 공개 해볼까 한다.
참고로 사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이런 드레스는 디자인이 생명이므로 디자인 유출을 어느정도 감안하여
찍은 즉시 바로 올리지 않았다.
이젠 약 10개월정도 지났으니, 뭐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리해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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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일...결혼 준비하기 앞서
그 순서중 하나인 웨딩드레스를 고르기로 했다.
웨딩플래너로 일하는 친척 누나를 따라서 골목길에 들어선 어느 건물...
아...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안난다.
마눌님이 여친일때 첨으로 입어보게 된 드레스...
역시 여자는 드레스인가?
이 드레스는 그냥 드레스구나 라는 생각이 들 뿐 이렇다할 느낌이 따로 없었다.
첫 드레스라는 것이 중요한 의미일뿐...
이 사진의 white balance가 안맞는 바람에(촬영시 auto wb)
WB을 맞춰준다고 색감 건드리다 포기...
올려놓고 좀 이상하길래 과도하게 색감을 변형해줘서 드레스 사진이 이모양이 되어 버렸다.
이때는 내가 jpeg only로만 찍어서, raw로 찍는걸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결국 사진을 위처럼 망가트려 버리는 실수를 저질러 버렸다.
참고로 한쪽 어께로 지탱해주는 스타일은...
왠지 올림픽 성화에 불붙여주는 언니들이 생각난다.
스타일은 썩 맘에 안드는데 사진에서의 반짝거림은 이쁘긴 하다.
뭐랄까 광택은 덜하지만
풍부한 느낌의 하얀색이 느낌을 살려줬다.
그리고 드레스 아래쪽의 자연스러운 듯한 주름도 좋긴한데...
왠지 스타킹 밴드에 물려버린듯한 느낌과 허전함..
결정적으로 남자가 고르기엔 좀 부담스럽다.
어느게 좋다고 이야기 하질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결국 그 드레스샵에서 결정하지는 않고
웨딩플래너 누나의 안내를 따라서 다른 웨딩드레스샵으로 갔다.
이번에 간 곳은 김혜연 웨딩...
일단 조명때문인지,
아님 창 밖으로 들어오는 자연광 때문인지
Auto White Balance에서도 잘 잡아줬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여러벌의 옷을 입는 여자들의 행복이...
이 드레스는 김혜연 웨딩에서 처음 입는 드레스기도 하지만
상당히 밝은 하얀색의 느낌이 강했던 드레스였고,
마눌님이 입은 느낌이 좋다고 이야기 했던 드레스였다.
내가 좋아했던 아래쪽 디자인..
근데 왠지 투피스 같은 느낌이...
어떤게 좋냐고 물어보면, 항상 똑같은 대답을... 다 좋아요~
디자인들이 나오면 나올 수록 좋아보이는 상황...
이런 상황에 나보고 선택하라고 하면...
정말 못고른다.
내가 좋아했던 드레스인데,
마나님은 어깨끈을 싫어하셨따~아!!!
왠지 저런 가느다란 끊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드레스 흘러내려서 이런 디자인 골랐지 라고 말해줄거 같아서라고...
5월 1일 이날 마지막으로 입었던 드레스...
결국 드레스샵은 김혜연 웨딩으로 결정....
그리고 5월 11일 드레스 결정하러 다시 김혜연 웨딩을 찾았다.
물론 드레스 입어보기 및 여러벌의 옷을 입어보는 여자들의 행복 또한 당연히 반복되었다.
이건 본격적으로 입기 전에 잠시 디스플레이 되었던 것이고...
이건 샵의 전화기... 앤틱 스타일이 이쁘지만
다이얼처럼 버튼을 배열하지 말고
정말 돌리는 다이얼로 되어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근데, 내가 다이얼 전화를 썼던 기억에는...
성질 급한 사람은 다이얼 전화 쓰면 안된다.
특히나 요즘처럼 0자 많이 들어가는 번호 (010....)들은 다이얼 돌리면
한참 기다렸다가 다음 번호를 돌려줘야 하므로 전화 한번 걸려면
손가락이 좀 많이 왔다갔다 해야 한다.
나? 절대 안되지.. 버튼 방식 마저도 어떨땐 전화가 안걸리는데
왜 안걸리나 봤더니 너무 번호를 빨리 눌러대는 버릇때문에 안걸릴 때가 가끔 있었다.
이건 샵 샹들리에 사진..
본격적으로 드레스 입어보고 판단하기 전에 시간이 많이 남았었나보다..
소품 사진이 꽤나 나온다.
이날 처음 입어본 드레스로, 5월 1일에는 보여주시지 않았던 디자인이었다.
기억하기엔 처음으로 입었다고 하는 것 같던데.. 맞는지 모르겠다.
김혜연 웨딩에서의 그리스 아테테 여신 느낌의 한쪽 어께 드레스(?)로 먼저 샵보다 더 깔끔한 느낌에다
더 그리스 여인의 느낌이 나는 드레스였다.
잠깐의 틈을 이용해서 딴걸 찍는...
정신 산만한 집중력 떨어지는 나...
예전엔 안그랬을텐데...
컬러드레스...
본식보다는 2부행사용 드레스라 생각하면 될듯 한데,
사진상으로는 색감이 애매해서 컬러드레스 느낌이 좀 약하다.
역시 내가 본 드레스중 제일 맘에 들었던 드레스다.
김혜연 웨딩에서 젤 처음 입었던 드레스...
이것도 느낌이 좋아서 최종 선택을 위해 다시 비교를 하고 싶었다.
드레스는 역시 내 맘에도 들었던 꽃장식이 앞쪽에 되어있는 드레스로 결정...
여자의 이쁜 옷 입기는 계속된다...
역시 난 그와중에 딴청....
내가 제안한 블랙드레스...
사실 블랙드레스를 꼭 입히고 싶었다.
결혼과는 전혀 상반된 이미지라 다들 생각 안하고 있을때
나는 항상 남들과 반대되는 생각으로 사람 당황스럽게 만들어준다.
근데 이 드레스 느낌 정말 좋더라.
결국 리허설 촬영때 이 드레스로 찍은 컷이 있다.
진짜 맘에 든다.
쇼윈도우에 디스플레이 되어있던 드레스...
삼배나 모시 같은 깔깔한 느낌의 질감이 있고, 아름답지만 블랙드레스만 못하다...
이건 블랙드레스와 반대되는 이미지의 드레스로
마눌님이 핑크를... 분홍도 아닌 핑크를 입에 달고 사셨기 때문에
입었던 것이고, 역시 블랙드레스 (-_-)b
블랙드레스의 임팩트는 정말 강렬했다.
이런 아름다운 드레스 마저도 아무런 느낌이 안들게 만들어 버렸다.
잠깐의 여분 시간이 남아버렸다..
아아, 이 사기 같은 신발을...
앞굽도, 뒷굽도 다 높다.
거기다 이 발판도 바닥에서 약간 높은...
평상시에 못할건데... 오늘만이라도 맘대로 해볼 수 있도록...
여전히 딴거 찍고 있는 나를
카메라 속의 결과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찍는 당시엔 모르고 있었지만...
이제 더이상 내 눈엔 다른 드레스가 안들어온다.
큰일이다.
블랙을 다오... 블랙을 다오...
결국 블랙으로 낙찰~
다음 차례는 내가 되었다.
-_-;
아 민망해라...
어쩌다 내가 저렇게...
학교에선 근엄하고 무서운 선배의 모습을 보이고
회사에서는 저런 모습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모습만 보여줬었는데...
이 사진을 사람들이 보면 뭐라 할지...
이렇게 결정된 드레스로 이날 가봉하고
6월 27일에 리허설 촬영을 하게 된다. 그날의 사연들 :
http://electra.tistory.com/261
그래도
http://electra.tistory.com/312 여기의 결과물은 정말 맘에 들게 나왔다.
여자들의 변덕은....
결국 리허설 앨범을 찾아서 집으로 가는 중에 다시 김혜연 웨딩을 찾게 만든다.
김혜연 웨딩에서 처음으로 입었던 드레스와 꽃장식이 있던 리허설 촬영때의 드레스중
고민을 하다가 다시 입어보게되고
온김에 새 디자인의 드레스도 한번 입어보고...
2부 행사때 입을 드레스 다시 한번 입어보고
결국은 2부 행사용 드레스는 핑크로 맘을 굳히고...
최종 선택은
본식에서 김혜연 웨딩에 와서 처음으로 입었던 드레스로 결정
2부 행사는 바로 위의 핑크 드레스로 결정...
2부 행사용 드레스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아쉽게 못입었지만
결국 결혼식까지 다 끝내게 되었다.
http://electra.tistory.com/164
김혜연 웨딩에서의 추억이 떠오른다.
너무도 소중한 추억이라 다시 또 한번 가서 마눌님이 입은 모습을 찍고 싶다만...
우리 부부가 너무 민폐 끼친게 아닌가 싶다.
이제서야 드레스에 대한 모든 사진 정리가 완료 되었다. ^^
5월 1일, 11일 그리고 8월 24일의 시차가 나다 보니 사진의 느낌이 다른 것에서 사진 찍는 습관과 방법이 바뀐게 느껴진다.
8월 24일 사진들이 훨씬 보기 좋다. 역시 많이 찍어야 느는게 맞다.
당시 카메라에 익숙치 않은 이유도 있었고,
연습이 부족했던 이유도 있었기 때문에,
색감이 이상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사진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한 추억이므로 그냥 올리게 되었다.
디자이너 김혜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