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뤘던 필름 스캔 작업을 했다.
찍어놓은 사진들을 스캔하면서
그 결과물들을 보니
정말 성의 없게 막샷을 찍은게 아닌가 싶은 사진들이 꽤 여럿 나왔다.
좀 성의 있게 찍을껄 하는 후회가 든다.
그리고 흑백필름... 나름대로의 맛이 분명히 있을듯 한데,
싸구려 흑백필름은 고해상도에서는 못봐주겠다...
스캔한거 몇장 올려본다.
원래 이거 하려고 한 일이 아닌데...
KODAK T-X 400
Pentax 645
어린시절 동산교회는 내 놀이터였다.
내가 학교에 다니기 전... 5살부터 유치원 시절까지
동네에서 애들하고 놀거나 혼자 놀때
골목길을 뛰어다니다가 교회에서 놀곤 했다.
물론 교인은 아니지만
저 교회 계단을 올라가면 애들이 끌어 안을 정도 넓이의 난간이
미끄럼틀 처럼 내려와 있었다.
나 역시 난간을 타고 놀았다. 지금은 스댕 난간을 덧대어 사람들이 손으로 짚을 수 있게 했나보다.
어린 시절 저 난간은 나한테 마징가제트나 그랜다이저 같은 로봇에 탑승하기 위해
주인공이 미끄러져 내려가는 통로와도 같았다...
이제는 저 동산교회를 포함하여 그쪽 블럭 자체가 없어질 예정이다.
재개발... 달동네 사람들한테는 좋은 소식이지만, 이득이라도 보면 좋겠다.
죽녹원에서 찍은 이 필름은 중국제 필름인데,
그런 이름의 필름이 있는지도 몰랐고,
품질도 가격만큼 중국스럽다.
뭐 연습용 필름인데 뭐 어떠냐 싶지만,
위에 있던 코닥 T-X 400에 비할바가 아니란걸 알았다.
스캔은 그만하고 일단 할일부터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