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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tz 45CT-1 디지털 카메라에 쉽게 쓰도록 개조하기...  +   [연장]   |  2009. 8. 16. 13:00

가끔 장농에서 출토된 카메라니 렌즈니 라는 표현이 있다.



그만큼 카메라 관련 용품은 어쩌다보니 대물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무지 많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다.


바로... 이 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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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박스를 보라...

낡아서 가생이가 너덜너덜 하다못해 종이의 층과 층이 분리되기 까지 하는 상황...



이 플래쉬는 아마도 아버지께서 85년쯤 사셨던 플래쉬로 기억한다.


일단 20년은 넘었다.




대충 이야기를 하자면,
85년정도 대졸 초임, 당시 대졸 입사자의 월급은 19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근데 저 플래쉬 가격은 한 25만원 정도 했다더라...

대졸 초임의 한달치 월급으로도 구입할 수 없는 그 플래쉬....


거의 20년동안이나 집에서 썩고 있었다.




대충 생긴 모습을 보자면...


박스에 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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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다.      (이 사진 출처는 세기 카메라샵....)



뭐 기억하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결혼식장 가보면 사진찍는 사람들이 종종 저 플래쉬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시리즈별로 모양은 약간씩 다를 수 있지만, 대충 저 형태는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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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이렇게 플래쉬와 동조케이블만 있으면 된다.
물론 카메라에 고정 시켜주는 홀더(브라켓)도 있지만, 이땐 왠지 브라켓하고 같이 찍을 생각을 못했다.




플래쉬를 아버지한테 받았을때는
과연 디지털 바디에 저걸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검색 들어갔다.


일단 가능은 하다 였다.

가능은 한데, 이넘의 동조 전압이 좀 높다 하신다...

수백볼트의 전압이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의 낮은 전압을 쓰는 회로에서는
자칫하면 카메라의 회로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한다.


메츠 홈페이지에도 나와있었는데,
이젠 표기 안하나보다. 없다...

SLRclub 같은 곳에서 예전에 발췌된 글 가져와 본다.



Regretfully, the Metz mecablitz 45CT-1 does not yet have the connecting capabilities of the Metz SCA adapter system. Consequently, no corresponding adapter is available for combination with autofocus cameras. The Metz mecablitz 45CT-1 can therefore only be connected to such cameras with a standard synchronising cable.

Furthermore, it is necessary to note that Metz mecablitz 45CT-1 units featuring a model number that is smaller than 534 000 are fitted with a so-called high-voltage ignition circuit. These flash units must not be directly connected to modern cameras as this could even damage the camera!

All other flash units of the Metz mecablitz 45 CT and 45 CL series feature a low-voltage ignition circuit in keeping with the current standard.  




대충 정리하자면, 45CT-1의 경우는 동조 전압이 높아서 시리얼넘버가 534000 이상인 것들 이외엔
디지털 카메라에 직접 연결하면 위험
하고,
후속모델인 CL-1에서는 저전압을 지원한다는 이야기 되시겠다.



덕분에 저 역전압 방지슈로 찾아서 어댑터를 통해 D300에 물려놓고 써보니
잘 터지더라.

물론 어댑터 사기 전에 다른 작업을 한 것이 있었다.

배터리 누액...


한 15년 이상을 그냥 방치된 녀석이라 Ni-Cd 충전지에서 허연 게거품을 흘려놨더라.
덕분에 배터리 6개 스퍼터링 된 녀석 하나 사서
배터리팩 뜯어서 청소하고, 스퍼터링 된게 안들어가는 바람에 칼질하고 줄질해서
겨우 넣었는데, 일단 동작은 잘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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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조그만 플라스틱 덩어리가 어댑터다. 역전압을 방지해주는...





근데, 저거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브라켓에 카메라 바디 물려야 하고,
브라켓하고 플래쉬 조립해야 하고,
그 뒤에 카메라 핫슈에 어댑터 물리고
그리고 케이블을 연결하는 방법을 써야 하는데...

핫슈 커버를 빼는 과정도 있고 암튼 불편하다.



그래서 혹시 다른 방법 없을까 하고 동네방네 다 찾아봤더니

비슷한 고민을 해결하신 분 있으셨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만난 느낌...


출처 먼저 적어본다.

http://web.suapapa.net:8080/wordpress/?p=91&language=ko





물론 위의 블로그 주인장께서 직접 찾아보고 나름 적용 가능한 부품에 대해서
정리를 잘 해두셨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첨부 사이트 주인장께서 참조하신 외국 사이트 자료
1. adaptor 회로 (PDF 버전)


2. adaptor 회로 (텍스트버전 : PDF보다 덜 깔끔하다.)





위의 자료들을 참조하여
부품을 하나둘씩 수배해봤다.

스위칭 다이오드... (ROHM사 다니시는 류주임 협찬~)


제너 다이오드... (이 부품 포함하여 나머지 전부 구입)


Triac (전기과 출신인 내가 첨들어보는 부품... 교과과정에 이런 부품 나오질 않았다. 내가 공부 안해서 인가??)


나머지 부품이야 뭐, 저항과 캐패시터 정도니 datasheet는 없다...




저 부품들을 사다가 만들려고 보니, 메인 베이스가 되어야 할 PCB를 안샀다.
아뿔사...
요즘엔 빵판같이 생긴 쪽보드 포함해서 PCB 뜬적 없는데...

정말 어이없는 실수로 배송비를 늘리기 싫어 온 회사를 다 돌아댕겨 비슷하게 쓸만한거 하나 구했다.




이젠 위의 출처 블로그 처럼 플래쉬 안에 집어 넣을 구석을 찾는 거다...

라고 생각하고 플래쉬를 분해해봤다.

[분해 사진 생략]


남는 건 절망 뿐이었다.





분해를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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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긴 배터리팩(위의 사진들을 보면 플래쉬의 기둥같은 손잡이 부분 맨 밑에 위치하는 배터리팩이다.)의
바로 위쪽으로 간단하게 플라스틱 격벽이 있고,
그 위로 저 배터리팩보다 약간 더 길어보이는 은색 깡통같은거 하나 있더라...

(참고로, 저 배터리... 플래쉬를 편히 쓸 수 있게 작업한 후에 추가로 구입한 거다.
Ni-Cd 충전지 6알의 전용 팩하나와 분리 가능한 일반 배터리팩에 에네루프 6알... 헐...)

말로만 듣던 콘덴서... 라고 불리던 대용량 캐패시터가 있었다.



뜯어본 순간 말이 안나왔다.

단지,

헉!!!


쬐메난 부품들 조합한 회로를 넣을 공간이 없다....
정확히 말해서 싱크 신호를 쏴줄 신호 부분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부피에 비해 가벼운 무게 때문에 속에 공간 많을 것이라 생각했던 착각을 송두리채 날려버리고
회로 내장 불가 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낭패가...
좌절하고 포기하고 한 일주일 후쯤... 퍼뜩 든 생각...

싱크 케이블의 양단 사이에 넣어주면 되잖아~



정품 케이블 하나 있는거 자르기는 뭐해서
추가로 구입하려 했는데,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다.
국내에 있는 온라인 가능한 쇼핑몰 중에서 내가 찾는 CT-1용은 딱 두군데 밖에 없었고
대부분이 CL-1용 밖에 없었다.


암튼 케이블을 구해서

프로토 타입 한번 만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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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터 기능을 하는 플래쉬 싱크케이블...


프로토 타입이라 작동 여부만 확인했고,

정품케이블만 쓸 경우 212V 정도의 전압이 찍혔는데
저 케이블 쓰니까 3.5V로 떨어졌다.

(^^)v



프로토 타입의 지저분한 PCB 더미와 기타등등 잘라낼거 잘라내고
다듬어서 최소화 하여 만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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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처럼 작게 만들 수 있었으나
Triac의 기본 크기가 커서 저 이하로는 좀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사제 케이블의 플러그 부분이 커서 큰 문제가 안된다.



저 상황에서 글루건을 이용하여
플러그와 같이 고정되도록 하우징을 만들어줬다.

첫번째 케이블은 그냥저냥 맘에 들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다듬은 프로토타입의 경우 (2개 만들었다.)
글루건을 살짝 두르고
내 자리에 있던 열수축튜브를 이용해 감싸놓고
열풍기(PCB에 붙은 IC를 떼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화력 좋은넘)로 가열해주니까

열수축 튜브도 수축하고, 안쪽의 글루건도 용융 상태로 녹으면서
열수축 튜브가 수축하는 힘으로 글루건을 눌러주니
모양이 딱 잡히더라...

이로서 케이블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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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만들은 케이블이 아래쪽의 지저분해 보이는 녀석이고
회사에서 작업한 것은 물려져 있는 것으로 케이블의 마감이 확실히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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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녀석의 성능을 보기 위해 내장 플래쉬와 비교 해보았다.

D300에 50mm F1.4 렌즈를 끼우고 내장플래쉬 발광하면서 찍은 것으로

광량이나 조사각 등등 많이 부족하다.



내장 플래쉬는 역시 급할때 쓰는 것이다.

물론 그런 내장플래쉬는 위에 있는 두 케이블 비교한 사진처럼
고감도 저노이즈 모델에는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암튼 비교만을 하자면 그렇다.

위에 있는 사진들중 플래쉬 본체는 안나오고 케이블이나 배터리팩 같은 것들이 나온 사진들은
전부 저 Metz 45CT-1을 이용해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 플래쉬를 인물사진 찍을때 이용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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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광량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마지막 두 사진은 수동모드로 찍을때 조건에 따른 결과 비교를 위해 포스팅해보았다.
조리개, 셔터, flash 광량.... 3가지 조합을 어떻게 해줄지 고민좀 해야 할듯 싶다.




장농에서 출토된 골동품같은 플래쉬...

비록 트리거 전압이 너무 높아서 디지털 카메라를 망가트릴 수도 있지만(플래쉬나 카메라 업체의 매뉴얼에 명기됨)
편하게 써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개조하고 보니
참 괜찮은 플래쉬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너무 밝아서 적응 안되는 것이 흠이다... ^^   진짜 이거 하나로도 충분해 보인다.)


아버지 세대들을 포함하여, 결혼식장 사진사들이 이런걸 쓰려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Metz 45CT-1을 검색하여 찾아올 만한 사람들을 위해서
인터넷에서 긁어 모아둔 45CL-1의 사용자 설명서와 사용팁 모아 놓은 것을 첨부한다.





참고로 개조기를 적다보니, 사진을 찍은 시기가 올라온 순서와 맞지 않고 뒤죽박죽이며,
개조기를 준비하는 동안에 카메라 바디가 바뀌었다. 아마도 마지막 업그레이드가 아닐까 싶다.

위의 회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Triac이 핵심 부품이고, 이 switch 역할을 하는 부품은 한번 도통되면 계속 도통된다.
차단하는 방법은 전류가 0이 되면된다.

캐패시터는 triac을 도통 시켜줄 전류를 위한 충전이라 보면 될것 같고,
캐패시터 용량은 플래쉬 연사와 관련이 있지만, 플래쉬 연사하려면, 플래쉬에 있는 축전지(캐패시터라지만 큰넘)의
용량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므로 큰 의미를 두지 못해보인다.

회로해석에 있어서 아주 잘 아시는 분께서는
위의 회로가 엄청나게 고민해서 만들어놓은 간단하지만 아주 좋은 회로라 한다.
전기/전자 회로 공부에 있어서 도움이 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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