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내가 결혼한지 벌써 1년이 흘러버렸다.
세월 참 빠르다....
그런데, 그날 오후 늦은 시간...
지금은 다른 회사 다니는 회사 동기이자 친한 형의 웨딩 리허설 촬영이 서울에서 있었다.
수원 내려가는 길에 찍는데 가겠다 맘먹고 참관해서 몇컷 찍어서 남겨본다.
스튜디오는 휴 and 놀이터
스튜디오에는 아래 구도의 사진을 위아래를 자르고
옆으로 길게 파노라마 사진으로 커다랗게 걸어놓았는데, 참 보기 좋더라.
물론 신랑이 서있다보니
파노라마 느낌을 제대로 줄 수 없다. (걸린 사진은 신부 단독샷이었다.)
음.. 뒷 배경만 좀더 날아가 주면 정말 그림 좋은데...
중간의 기둥은 작업해서 없애주면 더 좋을듯.. (걸려있던 사진에 중간 기둥은 없었다.)
나도 예전에 비슷하게 했던 횡단보도 사진...
횡단보도신을 찍을땐 습관적으로 내 마눌님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찍고 있었다.
아아..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 맞다.내가 찍을 사람은 신랑 신부였는데 마눌님을 찍다니...
암튼 신랑 신부에 포커스 잡힌 사진을 올려본다만,
구도가 맘에 안드는 사진이다.
스튜디오 실장님이 잘 찍어주셨을테니, 뭐 문제 없길....
웨딩 리허설 촬영때는 이런 꽃잎 날리는 신이 빠질 수 없는듯...
어디든 다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스튜디오 배경의 일부가 나와버렸다...
쩝... 크랍할껄 깜빡 해버렸다.
네네~ 좋아요... 이런 사진 정말 즐거워요~
신랑의 느낌이 아랍쪽의 신현준 느낌이 나는건 왤까...
예전에 광고에서 본 모습과 비슷해서인지...
역시 스튜디오 천장 나온건 짤랐어야 하는데...
너무 바쁘다 보니...
이 사진... 참 아쉽다.
아쉬운 이유
1. 화벨이 틀어졌다. AWB 세팅이었을듯 싶은데, 가끔 애매한 상황에서 AWB는 노란색이 좀 강해진다.
(그나마 raw 파일이 있으므로 보정에는 문제 없지만, 당장은 보정할 시간이 없다.)
2. 신랑의 엄청 힘들어 하는 모습이 잘 표현되지 않았다. 잘 표현된건 흔들려버리다니...
(그나마 이 사진의 표정이 약간은 억지 웃음 같은 느낌은 난다. ㅋㅋ)
이 사진 찍을때, 포즈의 난이도 때문에 신랑 고생 정말 많았다.
요령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던...
나중에 요령이 생기긴 했다.
마눌님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서방, 우리도 나중에 이포즈 해봐요~" 라고 말하는걸
스튜디오의 대리님이 들어서
캐주얼 사진때 그자리에 있던 신랑신구의 지인 커플(나하고 마눌님 외에 한커플 더 있었다.)들
다 모아놓고 3커플을 같은 자세로 찍게 만들었다.
쩝... 그래서 그 사진은 내 카메라에 없다... 대리님한테 찍어달라고 부탁이라도 할껄...
에필로그...
결혼기념일... 1주년에 기념할만한 이벤트는 안하고 남의 웨딩촬영에나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을지 모른다.
사실 그 말도 틀린건 아니지만,
소모성 이벤트 보다는 오히려 더 좋은 추억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웨딩촬영에 참관하면서, 1년전 정확히는 1년 3개월전 웨딩촬영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즐거워 했던 것을 다시 기억속에서 꺼내서 즐거워 하며,
그날 찍었던 사진 4~500컷중 나와 내 마눌님을 위한 컷이 50~100컷 정도 되니
나름 좋은 기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이벤트로 그 전날 파주에 갔었고, 결과에 비해 어이없는 비용이 들긴 했지만
기억에 남을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웨딩촬영 참관이라는 이벤트가 더 가치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이때 즐거워 했던 그 느낌처럼 위에 공개된 신랑 신부도 즐거운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중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그 때도 참석하고 싶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참관 또는 들러리 모델이 아닌 주연 모델로...
그렇게 해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