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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동품 렌즈 간단 리뷰...  +   [연장]   |  2009. 12. 31. 11:17
어느날 갑자기 중고 장터에 보인 렌즈...


AF 28-85 F3.5-4.5

6만원에 판매한다고 하길래 갑자기 관심이 가기 생각했다.

일단 모델명을 보면 어떤 렌즈인지 감은 잡힌다.
오토포커스가 가능한 초점거리 28mm ~ 85mm의 표준줌 대역,
초점거리별로 조리개값은 3.5 ~ 4.5로 가변되는 렌즈...


분명히 그런 내용은 알 수 있는데
렌즈의 결과물이 특징이 있는지 몰라서 검색 들어갔다.

86년에 발매 시작해서 90년에 단종한 렌즈로 대충 20년정도 된 렌즈라 생각 하면 되는데

특징으로는
진득한 색감을 내주는 유리알 렌즈란다.
28mm에선 간이 매크로도 된단다.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한번 써봐야 하나???



결국 술한번 덜 사먹기로 생각하고 중고거래를 시작했다.
대충 10만원정도에 거래되는 렌즈지만 받아보고나니 6만원에 나온 이유가 있긴 있었다.

판매자가 먼저 알려준 렌즈 내부 먼지정보...
렌즈 내에 먼지가 있긴 있었다.
결과물에 그리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조금은 신경이 쓰이지만
분해해서 청소하고 싶어도, 나사 마모 상태때문에 분해가 힘들고
괜히 분해했다가 렌즈 조립 위치 틀어져서 선명도에 영향 주기도 싫었다.

헐거울정도로 많이 마모된 업자의 이름이 써있는 뒷캡+마운트부...

그리고 쩔은 담배냄새...


딱 받고 보니 업자가 쓰던 전투형 렌즈...
뭐 그냥 그러려니 싶다.

6만원이면 쓸만하다는 결론....



생김새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생겼다.
렌즈 이름이 써있는 부분의 문자와 숫자마저도 닳아서 지워져있을 정도로 전투형 렌즈 같다.

앞캡... 니콘이라고 양각된 문자열이 안보인다... 호환 렌즈캡인가보다... 아무렴 어떠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


28mm 광각에서 끄트머리에 살짝 비네팅 생겼다.
상관없지뭐... 비네팅 콘트롤 off에서 이정도면 쓸만하다.
AF-S 35mm F1.8로 일부러 비네팅 넣어서 찍기도 하는 마당에...

빼빼로 데이라 아는 동생이라고 하기엔 회사 막내에게 강탈한 빼빼로가 보인다.
이때 회사 동생은 울집에 와서 장농에서 출토된 카메라( http://electra.tistory.com/440 )와 렌즈 상태 확인 했고
간단한 정보 듣고서 필요한 악세사리를 질렀다.

나름 빼빼로 강탈한건 수업료라 생각한다.
사실 마눌님이 조금 늦는다 하여 배는 고프고 해서 구걸을 했다.... 그게 강탈의 진상이다.
절대 강탈은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이 접사 테스트...
28mm에서 M버튼 누르고 더 돌리면 접사모드가 되면서 초점링이 안돌아간다.
그때 반셔터를 누르고 AF on을 시켜준 상태로 초점 인디케이터를 확인하면서 가까이 들이대면
초점이 맞는 거리가 되었을때 초점 인디케이터에 불이 들어온다.
뷰파인더 자체에도 선명해지니....

그때 마저 셔터를 누르면 촬영이 되는 간이 매크로다.

매크로 기능을 써본적이 없었는데, 그렇게 가까이 들이대는지는 몰랐다.
위의 테스트 하느라 가까이 들이댈때 바닥에 렌즈 그림자가 생길 정도로 들이대는걸 몰랐기 때문에
조명 방향도 생각도 안하고 테스트 했을 정도니...




뭐 나에게 있어서 표준줌이라는 렌즈는
이상하게 활용도가 떨어진다.

극단적인 부분을 좋아해서
광각이나 망원은 좋아하는데, 표준줌은 그냥 50mm 표준렌즈로 끝이더라.
사고 싶다는 생각도 안드는 좀 어이없어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이 저렴한 렌즈...

충분히 그 역할을 해줄테니...

화각대에 따른 문제나 뭐 그런건 없고...

나름 특징이 있는 이 렌즈...


마지막 특징인 색감을 한번 비교해보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두 사진은 두 렌즈로 같은 초점거리, 같은 조리개 값으로 촬영한 것이다.
물론 삼각대로 같은 위치 고정한 것이 아니라서 약간은 화각이 틀려서
완전 동일한 비교를 할 순 없지만


두 사진의 색감이 틀린 건 알 수 있다.

단지 contrast / brightness / gamma로 위와 같은 차이가 만들어지지 않더라.

아마도 렌즈를 만드는 유리알 재질 및 성분의 차이 때문일거 같은데
당시에 인체에 유해할지도 모르는 성분을 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 진득한 색감.... 왼쪽 사진이 6만원짜리 색감이다.
오른쪽은 50mm 표준렌즈를 동일 조건에서 찍었는데, 조금 흔들렸었고...


나에게는 나름 잘 쓰면 돈값은 할만한 재미있는 특색을 지닌 렌즈같다.


PS : 이 렌즈는 독특하게도 85mm일때 경통의 길이가 짧고 28mm일때 경통이 제일 길게 나온다.
       ( 일반적인 렌즈는 초점거리와 경통 길이가 비례한다. )
       그리고 며칠전에 이 렌즈에 쓸 목적으로 싸구려 후드 하나 샀다.
       쩔은 담배냄새는... 페브리즈를 몇번 뿌려준 휴지로 둘둘 말아서 비닐봉지에 넣어 한 이틀 묶혔더니
       담배냄새는 사라졌다. 렌즈에 습기차면 어카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정도 습기는 어느정도 괜찮은 편이라 생각했었다.
       결과는 만족... 지금 쓰기에 전혀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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