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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찍어도 우울하게만 찍히는 주말...  +   [단상]   |  2010. 7. 31. 16:00
2010년 3월 12일 금요일 밤부터 13일 토요일...




아마 난 이 날... 2010년 3월 12일을 잊기는 힘들지도...

금요일 생각지도 않은 월차를 내고
저녁때 술한잔 하고 집에 들어오던중

죽집에 죽을 사러 들어갔다.

조리가 끝나길 기다리면서 앉아있다가
귀여움을 떨어주는 중국인으로 생각되는 어린 아이가 있어서
카메라에 담았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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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건... 귀엽구나... 하지만 내가 귀여운 너한테 보여준 웃음은 가식이란다...
슬픔을 감추어야 하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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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의 오빠도 마찬가지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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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찍힌 모습을 보여줄수록 더더욱 귀여운척을 해서
난 억지로 웃어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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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까불어서 그 아이의 부모가 그들의 언어로 아마도 얌전히 앉으라 했던거 같은데,
내 카메라에 즐거운 반응을 보인 꼬마 아이는
여전히 나를 보며 장난치고 싶어했고
여전히 나도 웃음의 가면으로 대해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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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울한데,
이 시간에 참 손님 많이도 오더라...

평소 퇴근시에 보면 사람도 없어 장사 안될거 같은집이
내가 찾아오니 벌써 몇그룹의 사람들이 내 이후에 들어오는지...

차라리 우울할땐 그냥 혼자 있는게 더 좋은데...




야속했던... 그러나 원망할 수 없던 그날 밤은 지나가고
밀린 업무를 하기 위해 출근하던 그 다음날...

카메라를 통해 보는 거리는 신기하게도 우울하게만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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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쾌청하게 맑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맑은 날에 찍은 우울한 하늘...
달려있는 납엽 하나 마저도 우울한 사람 눈엔 우울하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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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이 미친 개나리는 12월에도 잠깐 폈다가 지더니만,
혼자 다시 피기 시작했다.
그나마 희망으로 볼 수 있었던 사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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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밑의 말라비틀어진 강아지풀도
초록색을 자랑할때 찍으면 보기 좋으련만...

평소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이날 출근길엔 강아지풀이 눈에 들어온다.

거기다 버려진 꽁초들과 장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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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이때 카메라 설정을 색감이 강하게 나오는
풍경으로 세팅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버려진 것들의 색감은 이쁜데,
저 휘어진 모양새는 그날 내 맘같아서 찍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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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거울...
그 위의 깊은 상처...

종종 길가에 있는 볼록거울들이 개념없는 공기총 사격을 받아서 파손되곤 하지만
이건 그런것과는 틀리다.

그냥 제역할을 해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길을 차로 간적이 한번도 없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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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로 채워진 쪽문...
그리고 만든지 얼마 안된거 같은 반짝이는 경첩...

이건 또 왜 이날 내 눈에 띄었는지...
내 경험에 대해서 입을 닫고 살아야 할지
아님 어느정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야 할지
고민을 했었다.

비밀을 유지하고 싶어도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다 알게되는 상황인데
내가 입을 닫지 않음으로 해서 상처가 될 수도 있기에 애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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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단순한 사진을 찍고 싶은데
아무 의미도 없는 복잡해 보이는 것들을 찍고 있는지...




이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이어지는 주말...

우울함의 극치에 잠시지만 담배에 다시 손을 대었었고
음주량은 이후 폭주하다시피 늘었다.
끊었던 소주와 맥주를 달고 살았고

그 여파는 지금 내 몸에 온듯 싶다.
예전만큼의 건강수준에서 더 멀어졌다.


이제는 우울하게 보이는 사진 보다는
웃을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



솔직히 위 사진들은 그냥 지워버려도 무방할 가치 없는 사진이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 하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일부러 포스팅해봤다.

편하게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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