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내 추억이 있었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때는
버려도 될만한 낡은 폴로티와 청바지 하나...
10년전 오늘은 일요일이었다.
전날까지 검사받을 거 받고
훈련소 입소 준비를 끝내고 놀고 있었다.
하지만...
22일 떠나는 입소대 동기들은 훈련소로 갔고,
나는 남았다.. 그리고 재검후에 결국 끌려갔다.
이곳에 있는 동안은 왠지 몸에 문제가 있어서 다시 집으로 갈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만 가득했지만
실상 다시 집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은 없다고 봐도 된다.
그걸 기대했으니... 실망만 커지겠지...
안그래도 재검으로 동기들 먼저 보내고 나와 몇명 따로 남겨졌기 때문에
정말 집에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럴일은 없더만...
2일전... 이곳에 입소하던날...
98년 6월 19일...
입대할때 이 곳 광경의 기억이 그리 많지 않다.
입대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으로 입대한다는 사실 외에는 전혀 느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정작 입대할때 아버지께서 보였던 그 눈물...
슬피 우셨지만,
같이 따라왔던 친구의 이야기로는 그 눈물이 고창에서 작은고모부와 먹었던
장어구이와 복분자에 씼겨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구 했다.
-_-;
아버지~... 그 눈물은 가식이었나요?
그건 배신이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