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 없이 봤는데, 여운이 많이 남은 영화라 다시 볼 예정이다.
영화 자체는 집중하여 보지 않고도 결말이 예상되는 뻔한 스토리이나
필름 카메라를 만져본 나에겐 뭔가 울리는 닿는 메시지가 있었다.
막강한 디지털로 인해 사라져가는 아날로그들...
필름만이 아니라 인생 자체도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한다.
물론 내 애들이 컸을때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겪어온 것처럼 세상의 흐름 속에서 바뀐, 그리고 바뀌어가는 것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기를...
참고로 영화의 소재인 코다크롬은 유명한 slide용 필름이다.
유명 사진작가들이 사용했을 만큼 feel이 충만한 특성의 필름인데,
저게 현상하는 과정이 까다로운 K-14 현상법을 사용하기에 현상 가능한 곳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에는 88올림픽 즈음 해서 생겼었다고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이후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
당연히 수지타산이 안맞았을거고, 품질 유지할 수 있는 기술도 유지가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위 사진은 마지막 코다크롬을 현상한 것으로, 생산이 단종된 코다크롬 필름을 현상할 수 있었던 마지막 현상소의 직원들이 코다크롬 티셔츠를 입고 기념사진 찍은것.
올해는 냉장고 속에 있는 필름에 빛 좀 쬐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