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간 학교는 음침한데, 미리 공지를 보고 기다리던 후배들을 버릴 순 없었다..
배고프다는데, 돌잔치 있다고 냅다 가버릴 수도 없고,
선배된 도리로 해준것도 없는 듯 해서... 고기집으로
그러나, 먹는데 바뻐서 사진은 한참후에...
먹다 남은 것만 찍어버렸다... ㅎㅎ
배가 좀 차니까 카메라에 시선이 갔는지...
후배들의 눈동자도 슬슬 생기를 찾기 시작하는데...
유일하게 젓가락들고 있는 사진 찍힌 후배...
좀 억울할까봐 몇컷 더 찍어보면...
그래도 먹고 있을때만 찍혔다... ㅉㅉ 이런 사진만 찍히면 이미지 않좋아지는뎅...
근데 저 오렌지색 팔의 티셔츠... 수원사업장 임직원 마라톤때 나눠준 티셔츠와 디자인이 똑같다...
지난달쯤엔 홈플러스에서도 봤었는데...
암튼, 사진 찍으면서 놀다보면,
가끔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때문에 불이 붙기도 하구..
술이 좀 들어가면서 웃고 즐기다 보면
사진의 초점을 줄 위치를 잘못 잡곤 한다...
포커스 위치가 정말 '참'하다..
근데, 겉보다는 속이 확실한 사람이 더 좋은 생각이 들면서 위의 사진이 좋아지기도 한다...
너무 누리끼리한 사진들만 있으니 때로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화벨도 바꿔주고...
그나마 이번 사진에는 먹고있는 모습이 아니네...
근데 아래 사진에서는 화벨을 바꿔도 발그레 하니 보기 조쿠나~
영국이는 소주잔에 손가락을 담그는 행동까지...
근데 그건 왜 한겨?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산하고 나와서
잠시 기다리는데, 동기인지 선후배 사이인지
수환이와 성민이가 놀구 있길래 몇컷 찍어줬다...
이사진은 왠지 없어보이고...
이사진은 왠지 음미하는 듯 하나, 그래도 없어보이고...
가급적 성민이는 이런 장난까지는 하지 말고...
보는 사람들에 따라 강자로 보이는 사람쪽 보다는 약자쪽의 의견을 더 들어주는 사람들이 아직 많기 때문에...
조금은 안좋아보이는 장난도, 서로 이해만 된다면 활짝 웃을수 있으니...
그나마 두사람의 사진들 중에서는 가장 비오는 저녁때 분위기가 잘 살은듯 싶다.
늦게 도착한 용현이, 좀 아쉽겠지만
뭐 어쩌겠냐? 군대갔다왔으면 이젠 병장버릇 버리고
빠릿빠릿 해야지??
암튼 용현이 포함해서 단체사진 몇컷 찍구서
후배들과의 즐거웠던 시간을 마무리 했다.
비록,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얼마 있지 못하고,
결혼 준비 등등으로 주머니에 난 구멍을 메꾸느라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선배들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아직 후배들한테 베풀지 못했기에
많이 베풀지 못해서, 오랬동안 같이 놀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후배들이 나를 기억하기 보다는
이런 방식이 선배들의 후배들을 위한 사랑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그 후배들이 졸업한뒤 충분한 시간이 흘러도
학교를 찾아오고 싶게 만들고,
또 그보다도 더 뒤의 후배들에게 밥이라도 한끼 사줄 수 있는
그런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