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느림까지는 맞는데 미학인지는 의문을 갖게... 아니 아름답지는 않은 사진이지만,
때로는 이런 느린 시선이 만들어내는 사진이 좋을 때가 있다.

예전에는 흔들리지 않은 칼같은 사진이 최고일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의도적인 장노출 사진의 느낌이 좋을 때가 많다.


사람들이 찾는다는 빠른(=밝은) 렌즈 뭐 사실 그게 다가 아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맘이 편해진다.

그래도 아직은 무거운 녀석들을 팔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필요에 따라 무거운 녀석들 조여 쓰면 되니까..

배가 지나 가길래 함 찍어봤는데, 주변이 너무 밝아 배같은 느낌이 없다.
그냥 꼬불 꼬불 궤적만 있을뿐...

사진을 찍는 두 사람은 사진을 찍히는 3명의 가족과 전혀 혈연 관계가 아니다.
그렇다고 학교를 같이 다닌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런 아무 관계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또 하나의 가족과 같은 그런 모임을 만들어 간다.

뭐 1~2년 정도의 역사였다면 쉽게 잊혀졌겠지만,
거의 50년이 다되가는 지금으로선 내가 그 역사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찍고나서 보니 분위기가 묘하게 흐뭇해서 올려본다.